내돈내산 리뷰/식품

감자탕 밀키트의 원탑, 수복 얼큰 감자탕

녜이첼 2021. 10. 29. 13:14

감자탕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말 맛있었던 감자탕 밀키트를 추천해드리려고 해요. 저번에 누룽지를 사려고 컨비니에 가입했었는데요, 컨비니를 둘러보다가 감자탕이 궁금해서 주문해보았어요. 저는 원래 감자탕을 좋아해서 종종 외식할 때 먹기도 하고 배달로도 시켜먹곤 해요. 사실 저희 동네에 감자탕 맛집은 없지만 배달 맛집을 찾아서 최근에도 한번 먹었거든요ㅎㅎ 근데 은근히 감자탕 맛집 찾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ㅠㅠ 감자탕 좋아하시는 분들 일단 수복 얼큰 감자탕 추천해 드리면서 시작할게요! 진짜 진짜 맛있어요. 저 입맛 까다롭습니다ㅋㅋㅋㅋㅋㅋ

 

수복 얼큰 감자탕은 1995년에 시작한 25년 된 파주 감자탕 맛집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영등포에서 '수복식당'으로 시작했다가 파주 헤이리 마을로 옮겼구요. 수복식당 시절 입소문이 나서 근처 상인들이나 직장인들이 찾아오는 맛집이었다고 하네요. 수복 얼큰 감자탕은 돼지 등뼈가 아닌 돼지 목뼈를 사용해서 더 부드럽다고 하구요, 국내산 우거지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저는 기본팩 2.4kg 2개를 주문했어요. 구성이 알뜰팩, 기본팩, 패밀리팩 이렇게 세 가지인데요, 알뜰팩은 감자탕만 주고 감자, 대파, 깻잎, 팽이버섯, 라면사리를 안주는 구성입니다. 감자탕은 냉동이고 나머지 채소들은 냉장 상태로 오니 오래 두고 드실 거라면 당연히 알뜰팩을 선택해야겠죠? 저는 귀찮아서 대충 읽고 기본팩으로만 2개 주문해서 약간 낭패였어요 ㅠㅠ 기본팩은 위의 야채와 사리를 같이 보내주는 거구요, 패밀리팩은 기본팩 2.4kg를 2세트 보내주는 거니까 기본팩을 2개 보내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저처럼 감자탕을 2팩 이상 주문하신다면 패밀리팩을 사는 걸 추천드려요. 패밀리팩이 1,800원 더 저렴하거든요. 근데 지금은 계속 품절 상태네요. 일부러 품절시킨 걸까요...? 구성이 같은데 왜 기본팩은 있고 패밀리팩은 품절인지?ㅋㅋㅋㅋㅋ

 

택배 박스에 저렇게 친절하게 설명서가 있습니다. 글씨가 많긴 한데 그냥 냉동상태로 냄비에 넣고 녹이면서 끓이다가 채소도 마저 넣으라는 이야기입니다.

 

기본팩 2세트를 시키면 구성이 이렇게 옵니다. 감자탕(냉동), 채소(감자, 대파, 깻잎), 팽이버섯, 라면사리, 와사비 소스.

 

채소는 이렇게 손질되어 옵니다. 씻어서 온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찝찝하니까 물에 한번 씻어서 사용했습니다. 근데 시키고 나서 생각해보니 자취생 분들은 채소가 자투리가 남으면 먹지도 못하고 상해서 버리니까 이렇게 기본팩으로 시키면 좋겠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그냥 알뜰팩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채소와 라면사리가 3,200원인데 집에 대파랑 감자 정도는 거의 있고 깻잎이랑 팽이버섯, 라면사리는 워낙 저렴하니까요. 물론 적당한 양이 손질되어 오니 자투리 채소도 안 남고 엄청 편리하긴 하더라구요!

 

너무 배가 고프니 오자마자 냉동 상태로 끓여줍니다. 기본팩은 양이 2~3인분이라고 적혀있었는데요, 양이 꽤 되어 보여서 나름 큰 냄비를 준비했어요. 저 냄비가 라면 5개까지 끓일 수 있는 저희 집 기준 큰 냄비인데요, 옆에 감자탕 보이시죠? 양이 정말 많아 보이네요ㅋㅋㅋㅋㅋ 안 들어갈까 봐 약간 두려워집니다.

 

다행히 냄비에 들어가긴 하네요ㅎㅎ 중불로 끓이면서 국자로 열심히 부숴줬어요. 그냥 끓이기엔 너무 꽝꽝 얼어있어서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더라구요.

 

계속 뒤적거리며 조심조심 부숴주니 이렇게 잘 녹았어요. 고기와 우거지 양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좀 뒤적거려 봤어요. 2~3인분인데 정말 넉넉하더라고요. 고기에 살도 많이 붙어있구요, 또 국물 양도 정말 많았어요. 저 냄비가 일반 궁중팬보다 2배 정도 많이 들어간다는 걸 감안하면 정말 양이 많죠? 이제 집 근처에서 감자탕 배달은 안 시켜먹을 듯합니다!

 

끓기 시작해서 저는 감자와 대파 먼저 넣어주었고요, 좀 더 끓이다가 깻잎과 팽이버섯도 마저 넣어줬어요. 원래도 양이 많았는데 채소까지 넣으니까 너무 많아서 결국 넘치더라구요ㅋㅋㅋㅋㅋ 국물 한 그릇이나 덜어냈어요. 다들 꼭꼭 큰 냄비에 하시길요!

 

 

 

짠! 완성된 수복 얼큰 감자탕입니다. 너무너무 맛있겠죠? 먹은 지 얼마 안 됐는데 사진 보니 또 먹고 싶어 지네요 ㅠㅠ

 

정말 푸짐하죠? 자세히 보시라고 가까이에서 한번 찍어봤어요.

 

배가 너무 고프니 사진 그만 찍고 그릇에 고기, 우거지, 깻잎, 감자, 팽이버섯 골고루 담아서 먹어봅니다.

 

와 진짜 고기가 너무 촉촉하고 부드럽고요, 진짜 냄새 하나도 안 납니다. 푹 익어서 살도 뭐 그냥 발라져요. 이 날 저 혼자 먹어서 남겼다가 나중에 또 먹었는데 또 끓이니까 그때는 뼈랑 살이 다 분리되어 버리더라구요ㅋㅋㅋㅋㅋ 우거지도 쿰쿰한 냄새 없이 깔끔하고 또 질기지 않고 아주 부드러웠어요. 그리고 감자탕의 핵심, 국물이 진짜 진짜 너무 맛있어요. 가끔 식당 가서 먹으면 좀 텁텁한 곳들 있잖아요. 들깨가루와 굵은 고춧가루 등이 만나서 생기는 꺼끌한 목넘김 ㅠㅠ 근데 수복 얼큰 감자탕은 그런 게 없었어요. 국물이 너무 깔끔한데 깊은 맛이 납니다. 간도 딱 적당히 슴슴해서 원하면 좀 더 졸이거나 간을 하면 될 것 같더라구요. 저는 약간 짜게 먹는 편인데도 그냥 막 퍼먹기 딱 좋았습니다. 그리고 얼큰한데 또 맵진 않아요(?). 맵찔이인 저한테도 전혀 맵지 않았어요. 뭔가 시원하게 깔끔한 얼큰한 맛이랄까요ㅋㅋㅋ

 

무슨 홈쇼핑 쇼호스트마냥 너무 칭찬일색인데요, 내돈내산 리뷰고 컨비니나 수복 얼큰 감자탕으로부터 아무 대가도 받지 않았습니다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맛있었어요. 저는 2세트나 채소랑 같이 시켰기 때문에 어머님 댁에 한팩 가져다 드렸어요. 어른들도 좋아하실 맛이라서요. 자극적인 맛과 깔끔한 맛의 중간지점을 잘 찾은 것 같아요. 저는 조만간 알뜰팩으로 또 주문해서 먹을 예정이에요. 냉동실에 좀 쟁여두려고요! 다른 감자탕이나 해장국 등 밀키트도 먹어봤지만 지금까지 중에 여기가 제일 제 입에 맞았어요.

 

컨비니에서 구입할 때 진짜 한 가지 아쉽지만 고쳐지기 어려운 점이 바로 배송비 부분인데요, 수복 얼큰 감자탕의 경우에 70,000원 이상 구입해야 배송비가 무료입니다. 요즘 마켓컬리, GS프레시몰, 현대투홈 이런 곳에서 주문해보면 보통 4~5만원부터 무료인데요. 컨비니는 또 유통시스템이 없고 그냥 플랫폼이라서 한 가지 상품 살 때마다 배송비가 붙어요. 물론 각 업체별로 배송하는 거라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정말 부담스럽네요. 떡볶이도 사고 싶고 감자탕도 사고 싶고 누룽지도 사고 싶은데 배송비만 거의 만원이 나오는 기적ㅋㅋㅋㅋㅋ 어쨌든 이런 시스템이니 컨비니에서 구입하면 넉넉히 구입해서 나누던지 쟁여두고 먹어야 할 것 같아요. 참고로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도 있는데 거기는 45,000원 이상이면 무료배송입니다.

 

감자탕 좋아하시는 분들 비상식량으로 냉동실에 쟁여두고 먹기 좋으니 강추하고요, 또 요즘 캠핑 많이 가시는데 포장이 워낙 깔끔해서 캠핑 갈 때 아이스팩 대신으로 가져가는 것도 추천드려요! 감자탕이 또 술안주 겸 밥 안주로 좋잖아요ㅎㅎ 어쨌든 정말 맛있으니 수복 얼큰 감자탕 꼭 드셔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