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일상여행

마포 공덕 신상(?) 고깃집 월화식당 후기

녜이첼 2021. 10. 22. 14:12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제 생일 기념으로 방문했던 월화식당 후기를 쓰러 왔어요. 월화식당은 마포역 공덕역 마포 음식문화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요. 서울가든호텔 뒤쪽입니다. 1년 전쯤 상암 월화고기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같은 회사입니다. 또 마포와 문래, 행당동에 있는 곱도 같은 식구로 알고 있어요. 고기와 부속을 전문으로 한다는 느낌이네요. 참고로 마포 월화식당은 오픈한 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는데요, 올해 8월 말쯤 오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날 생일 전야로 친한 언니와 남자친구 셋이서 방문했구요, 평일 저녁 피크시간에 방문했더니 웨이팅이 5분 정도 있었습니다. 저희 앞에 세 팀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자리가 생각보다 금방 나더라구요. 이 날 너무 신난 건지 사진이 전체적으로 다 엉망이니 고려해서 봐주세요 ㅠㅠ 

 

메뉴판은 넘겨서 볼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되는데요, 메뉴판에 신경을 많이 쓴걸로 보입니다. 월화식당은 돈육 전문 유통업체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고기의 퀄리티는 어느 정도 믿을 수 있겠네요. 또 요즘 한동안 대파 값이 금값이었는데 국내산 대파로 김치를 매일 매장에서 담근다고 합니다. 나중에 점장님(젊은 남자분)과 대화하는데 매일 김치를 담그고 직접 맛을 보는데 양이 어마어마해서 그게 좀 힘든 부분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젊은 분이 열심히 가게를 이끌어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첫번째 장에 얼룩흑돼지 오겹살이 있는 걸로 봐서는 월화식당에서 가장 메인으로 밀고 있는 고기가 이 오겹살인 것 같습니다. 국산 무항생제 흑돼지 오겹살이라 그런지 가격대는 조금 있네요.

 

흑돼지 오겹살과 가브리살, 듀록 특고기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월화모듬구이라는 메뉴도 있네요. 저희는 뭐 시킬까 고민하다 귀찮아서 그냥 이걸로 시켰습니다.

 

카카오 플친 또는 인스타 업로드 시 볶음밥 1인분을 서비스로 주는데요, 저희도 같이 간 언니가 참여해서 받았답니다.

 

아까 오겹살보다 2,000원 가량 저렴한 삼겹살도 있네요. 그램수는 오겹살이 10g 더 적네요.

 

가브리살과 듀록 특고기도 있는데요, 사실 특고기가 뭔지 궁금했는데 그 설명은 정확히 없더라구요. 고기를 먹을 때 정확한 부위와 특징 등을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의 차이가 큰데 좀 아쉬웠습니다.

 

고기 외 메뉴도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랑 남자친구는 라면을 참 좋아해서 고기랑 술을 먹고 나면 꼭 라면이 땡기는데요, 생각보다 라면을 파는 고깃집이 없더라구요. 월화식당은 라면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고기를 주문하면 나오는 기본 셋팅입니다. 쌈채소와 대파 김치, 고사리, 미나리, 콩나물을 줍니다. 월화고기와 월화식당은 공통적으로 히말라야 핑크 솔트와 안데스소금, 통후추, 로즈마리를 섞은 시즈닝이 테이블에 구비되어 있는데요. 저는 고기를 소금만 찍어먹는 것을 선호해서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판매도 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매장에서 매일 국산 대파로 담그는 대파 김치입니다. 저와 제 일행 모두 제일 맛있게 먹은 곁들이가 바로 이 대파 김치였는데요, 참 먹음직스럽죠? 대파김치는 더 원하면 무료로 제공됩니다.

 

처음 고기 주문 시 기본으로 제공되는 고사리와 미나리입니다. 추가하고 싶을 시 고사리는 무료지만 미나리는 5,000원을 내야 하더라구요. 요즘은 고사리와 미나리를 같이 구워 먹는 고깃집이 참 많아진 것 같아요.

 

조금 기다리니 저희가 주문한 월화모듬고기가 나왔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는데요, 고기를 가져오신 분이 고기 올려드릴게요 하시더니 엄청 빠르게 고기를 올려버리시는 바람에 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못 찍고 어떤 부위가 어떤 부위인지 설명도 못 들었다는 점이에요. 보통 고깃집 가서 처음 생고기가 나왔을 때 사진 찍을 타이밍을 다 기다려 주시던데 참 아쉬웠어요. 사진은 둘째치고 부위가 3가지나 되는데 설명도 못 듣고 마구 올려주셔서 어떤 부위인지 저희가 유추해가면서 먹었어요. 제가 급하게 카메라를 켜서 동영상은 찍었는데 확대해서 보니 대충 부위가 보이더라구요.

 

사실 막 불친절하신 느낌은 아니었구요, 고기 가져다주신 분이 손님들에게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았어요. 다만 서비스가 잘 다듬어진 숙련된 느낌이 아니었던 것뿐이죠. 고기 놓으시고 고기에서 어느 정도 기름이 나오면 고사리랑 뭐 이런것들을 올리라고 설명해 주셨는데 이것도 말이 명확하게 들리지 않아서 저희 셋다 못들었던 것 같아요. 절대! 불친절하신 건 아니었고 조금 서비스 교육이 아쉽지 않았나 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솥뚜껑 위에서 맛있게 구워지는 고기들~! 소금이 살짝 뿌려져 나옵니다. 제 추측이 맞다면 저랑 가까운 쪽에 넓은 고기가 특고기, 가운데에 작은 게 가브리살, 왼쪽이 오겹살인 것 같네요.

 

고기가 어느정도 익고 고사리, 미나리, 대파 김치, 마늘을 올려줍니다. 너무 맛있겠죠? 다시 고소한 고기 굽는 냄새가 나는 것만 같아서 배고파지네요ㅋㅋㅋㅋㅋ 월화식당은 고기를 구워주시진 않구요, 알아서 직접 잘 구워 먹어야 합니다. 솥뚜껑은 불판을 교체하기도 어렵고 관리도 어려운데 직접 구워주셨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팬에 그을음이 일어나서 고기에 묻어나는데 예민한 분들은 좀 싫어하실 것 같았어요.

 

고기 맛은 대체적으로 무난했습니다. 물론 이건 제 기준이겠죠? 저는 고기를 정말 정말 좋아하는 육식동물입니다. 집에서 이베리코나 듀록 등도 가끔 사서 구워 먹구요, 고깃집 다니는 것도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도 꽤 고기 좀 먹어본 제 입맛에는 생각보다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맛없다는 뜻은 절대 아니구요, 맛있게 잘 먹고 나왔고 또 이 정도면 업계 중간 이상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많이 까탈스러운 거죠ㅎㅎ 어쨌든 저희 셋다 모듬 중에서는 오겹살이 제일 맛있다는 결론이 났네요.

 

지글지글~ 정말 맛있어 보이죠? 구운 미나리와 고사리, 대파 김치와 고소하게 구워진 삼겹살은 정말 최고의 궁합이죠!

 

고기를 먹다가 참기름을 부탁드렸는데 이렇게 병으로 주시더라구요. 월화식당은 참기름을 기본으로 제공하진 않고 원하는 손님에게만 주는데요, 아마 가격이 비싸서 그런 것 같습니다. 메뉴판에 보면 참기름을 한 병에 14,000원에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점장님이 오늘 짠 참기름이라 아주 맛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정말 진하고 고소했습니다.

 

 

 

2차를 가기로 했지만 셋이서 모듬 하나로는 너무 부족해서 오겹살을 추가로 시켰구요, 대파 김치와 고사리도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고기를 먹었으니 이제 찌개랑 밥도 먹어야죠? 저희는 된장찌개와 인스타그램 이벤트로 볶음밥을 주문했어요.

 

된장찌개는 무난히 맛있는 맛이었구요, 주문하면 밥이 같이 나옵니다. 쌀도 자가도정한다고 하던데 탱글 하네요.

 

볶음밥은 이렇게 자리에 와서 볶아주시는데요, 점장님이 저희랑 이야기하다가 서비스로 볶음밥을 넉넉히 주셨어요. 1인분 주문하면 이 양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밥을 주문하면 나오는 건지 서비스였는지 묵은지를 주셨어요. 이 날은 먹고 얘기하고 하느라 정신이 없기도 했고 매장 안이 테이블 간격도 좀 가깝고 손님이 꽉 차서 그런지 좀 시끄러워서 전반적으로 사진도 퀄리티가 떨어지고 맛이나 이런 부분도 정확히 기억을 못 하네요 ㅠㅠ

 

식당을 나오면서 그제야 외관 사진도 안 찍었다는 걸 깨닫고 발로 찍었나 봅니다ㅋㅋㅋㅋㅋ외관은 이렇게 생겼으니 참고하시구요, 마포 공덕에 있는 고깃집 중에 꽤 괜찮은 편이니 한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월화식당

주소: 서울 마포구 도화길29 1(마포역 도보 6분)

영업시간: 평일 15:00-22:00, 주말 11:30-22:00

주차: 도화동 주민자치센터 주차권 1시간 제공(도화동 주민자치센터는 제가 꽤 자주 주차했는데 만석이거나 거의 만석인 경우가 많으니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