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일상여행

비오는날 너무 예쁜, 가평 나무아래오후 카페

녜이첼 2021. 10. 24. 23:20

안녕하세요! 정말 정말 오랜만에 가평에 다녀왔어요. 제 생일 기념으로 펜션에서 하루 자고 왔는데요, 급하게 예약했는데도 펜션이 가성비가 좋아서 만족했답니다. 혹시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알려드리자면, 펜션 이름은 '가평 고요한 하늘정원 펜션'입니다. 오래되었지만 나름 관리가 잘되어있고 테라스에 개별 바베큐 시설이 있었고 주인 분들도 친절했어요. 일단 너무 저렴해서 조금 불편해도 이해되는 정도였어요ㅎㅎ 만약 가신다면 드라이기가 엄청 약하니 따로 들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외에는 따로 크게 불편한 건 없었어요.

 

펜션에서 이렇게 재밌게 놀고 다음날 아침 커피한잔과 빵으로 대충 해장을 하려고 카페를 좀 찾아봤어요. 이 날은 좀 많이 찾아보기 귀찮더라구요ㅋㅋㅋㅋㅋ 후딱 찾아보니 펜션과 정말 가까이에 있는 평점도 괜찮은 나무아래오후라는 카페가 있더라구요. 나쁘지 않아 보여서 큰 고민하지 않고 일단 출발!

 

오, 기대하지 않아서일까요? 카페가 생각보다 너무 예뻐요. 마당에 전용 주차장도 있어서 쉽게 주차했어요. 저희가 펜션을 나오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는데요, 저는 비오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비 내리는 날씨가 이 카페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리더라구요.

 

 

 

카페 안에 들어가니 딱! 정면에 빵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었어요. 저는 빵 맛에 좀 예민한 편인데 좀 기대되는 비주얼이더라구요. 어떤 빵이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누구나 좋아하는 마약 옥수수빵이 노릇노릇하게 유혹하고 있어요. 정말 집어 들뻔했는데 새로운 걸 먹어보고 싶어서 참았어요. 아침 공복에 안 사기 어려운 내가 아는 맛 ㅠㅠ

 

소시지&할라피뇨 브레드도 있네요. 남자 친구가 조리빵을 참 좋아해서 집을까 말까 계속 고민했던 빵이에요. 옆에는 크루아상도 있는데, 모양새가 꼭 냉동생지 같고 맛있어 보이진 않아서 패스! 뒤에는 귀여운 앙버터 스콘도 있었어요.

 

누텔라 초코 페이스트리는 정말 상상 가능한 맛이죠? 뒤의 트위스트 페이스트리도 동네빵집 단골 메뉴죠. 흑임자 크림빵, 인절미&팥 크림빵도 있고 한번 유행한 뒤로 어딜 가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크림치즈 마늘빵도 보여요. 크림치즈 마늘빵은 육쪽마늘빵이라고도 많이 불리죠. 저는 마늘빵을 좋아하지만 예전에 너무 먹어 좀 물렸는데요, 나무아래오후의 크림치즈 마늘빵은 색감이 아주 노릇노릇하고 바삭해 보이는 게 너무 잘 구운 것 같아서 눈이 계속 가더라구요.

 

오른쪽에는 누룽지 깜빠뉴, 토마토 바질 치즈 식빵, 옆은 무슨 단호박이 들어간 빵이었던 것 같은데 사진이 잘렸네요ㅎㅎ

 

카운터 맞은편에 쇼케이스도 있었는데요, 케이크와 타르트 등이 있었어요. 다 예쁘고 맛있어 보였어요. 하지만 다 먹어볼 수는 없기에 저희는 아침식사 대용으로 토마토 바질 치즈 식빵과 누룽지 깜빠뉴를 골랐어요. 빵은 직접 담는 게 아니라 이름을 말하면 직원분이 준비해 주시는 시스템이에요.

 

음료 메뉴는 에스프레소 베이스 커피와 핸드드립, 주스, 에이드, 차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나무아래오후에서는 브런치 메뉴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콜라와 사이다, 맥주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저희 옆 테이블 손님들이 브런치 드시고 계셨는데 맛있어 보이더라구요. 저희는 핸드드립이 마시고 싶어 이디오피아 카욘 마운틴과 과테말라 소코로 파카마라를 각각 차갑게, 따듯하게 주문했습니다. 이제 기다리는 동안 매장을 좀 더 구경해볼까요?

 

카운터 한편에는 차를 시향해 볼 수 있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설명도 자세히 되어 있어 좋았어요.

 

처음엔 매장 곳곳에 구스타브 클림트가 계속 쓰여있어서 뭐지 했는데 시즌 메뉴에 대한 설명이더라고요. 클림트의 키스에서 영감을 받은 가을 시즌 메뉴인 헤이즐넛 모카, 허니 크림 크루아상에 대해 쓰여있었어요. 매장 여기저기 꽃과 식물로 장식되어 있는 게 너무 예쁘네요.

 

도예작가의 작품과 내열시럽볼, 컵 등의 소품도 한편에 판매하고 있구요.

 

원두와 드립백도 판매하고 있네요. 이렇게 원두와 드립백도 판매하고 사장님처럼 보이는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남자분이 핸드 픽킹을 한쪽에서 계속하고 계셔서 커피에 있어서도 믿음이 갔네요.

 

나무아래오후는 반려견 동반 카페인데요, 설탕, 소금, 밀가루,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반려견 간식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저는 강아지는 키우지 않지만 강아지를 데리고 오는 손님들에게는 좋은 배려가 될 것 같더라구요.

매장 내부 인테리어는 이런 분위기예요. 비가 와서 좀 어둑하긴 했지만 너무 분위기 있죠? 조용한 음악이 잔잔하게 흘러나오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편안하게 있었어요. 편안한 분위기에 남자 친구와 진솔한 이야기도 나누게 되더라구요.

 

 

 

주문한 메뉴가 나왔어요. 핸드드립 2잔에 빵도 데워주다 보니 나오는 데 시간은 꽤 소요되었으니 참고하시고요. 커피는 아이스로 주문했던 이디오피아는 좋았는데요, 과테말라는 생각보다 추출이 좀 낮은 온도에서 된 건지 신맛이 많이 나더라구요. 분명히 산미가 없는 원두로 추천받아서 주문한 건데 약간 속상했네요. 하지만 뭐 커피가 커피지 하며 금방 잊어버렸답니다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빵은 따듯하게 데워져 나와서 좋았어요. 비 오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커피와 빵을 먹으니 너무 좋았어요. 누룽지 깜빠뉴는 달달하고 바삭한 누룽지 같은 게 붙어 있어서 고소했는데 좀 이에 붙어서 생각보다 먹기 힘들었구요, 토마토 바질 치즈 식빵은 무난히 맛있게 먹었어요.

 

창밖을 보고 앉아있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혼자 땅도 파고 재밌게 놀고 있더라구요. 고양이 좋아하는 저에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할 수 있는 재미였답니다.

 

저희가 묵었던 고요한 하늘정원 펜션이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근처에 있었는데 굳이 수목원은 궁금하지 않아서 가보진 않았는데요. 만약 아침고요수목원을 방문하신다면 나무아래오후 카페가 아주 가까우니 꼭 들러보셨으면 좋겠어요(차량 이동 4분). 커플끼리 가기에도, 친구와 가기에도, 부모님과 가기에도, 강아지를 데려가기에도 좋은 곳인데요, 카페가 좀 조용한 편이고 통으로 뚫려있는 구조라 아이들을 데려가긴 좀 어려울 듯 합니다. 물론 아이들 얘기는 제 개인적 의견입니다. 애견 카페라 강아지 데려온 손님들은 간간히 있더라구요. 강아지가 뛰어놀 수 있는 정원이 있으니 날씨가 좋을 때 강아지와 함께 방문해보세요!

 

나무아래오후

주소: 경기 가평군 상면 임초밤안골로 254

영업시간: 매일 10:30-20:00, 휴무 없음

주차: 전용 주차장

특이사항: 반려동물 동반 가능

 

+번외

가평 가는 길에 고양 스타필드에 들러서 밥도 먹고 쇼핑도 했는데요. 노브랜드에 고르곤졸라 치즈 소프트콘이라는 과자가 맛있다고 해서 사봤는데 너무 맛있는 거 있죠! 차 안에서 까서 저 큰걸 둘이 순삭 했답니다ㅋㅋㅋ 먹고 보니 한 봉지 다 먹으면 거의 1,000칼로리 정도라는 걸 봐버렸어요ㅋㅋㅋㅋ 단짠인데 짠맛이 좀 더 강하고 고르곤졸라 치즈의 꼬릿한 맛은 좀 약한 편이고, 팝콘 같은 느낌은 아니고 사또밥처럼 입맛에서 사르르 녹아버리는 그런 식감이에요. 중독적인 맛이니 한번 드셔 보시길요ㅋㅋㅋㅋ 일부러 찾아가서 사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노브랜드 가서 과자 뭐 사지 싶으면 한번 사보시길 추천합니다. 다만 짠맛을 불호하시는 분들껜 비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