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일상여행

양평 찐맛집, 용문막국수 추천

녜이첼 2021. 10. 19. 13:08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번 다녀온 양평 맛집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친한 언니 어머니께서 양평에서 펜션을 하고 계시는데 홍천으로 이사를 가신 다기에 마지막 기회라서 후딱 다녀왔어요. 양평 하면 막국수가 또 유명하죠. 강원도와 가까워서 막국수가 유명한 걸까요? ㅎㅎ 많고 많은 막국수집 중 어딜 갈지 고민하다가 펜션과 가까운 용문막국수로 결정! 결과적으로 입맛이 꽤 까탈스러운 저도 꽤 만족하고 나왔답니다.

 

큰 도로에서 보면 외관은 이렇게 생겼구요, 옆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입구가 나옵니다. 처음엔 당연히 여기가 용문막국수 주차장이겠거니 하고 차를 끌고 들어갔다가 시뻘건 표지판을 보고 후다닥 나왔어요. 절대 안 된다니 그냥 옆에 골목에 주차했는데 알고 보니 식사하면 근처 주차장 30분 할인권을 주더라구요. 주차장 요금 자체가 저렴한 편이라 그쪽에 주차해도 되겠더라구요. 다만 큰길을 한번 건너야 하니 골목이 널널하면 가까이 주차하는 것이 편할 듯합니다.

 

옆면은 이런 모습. 흰색 실선이니 주차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다들 주차해 놓은 것을 보고 안심하고 주차했어요. 황토색 벽에 기와가 올라간 모습이 뭔가 정겨웠어요.

 

가게 여기저기에 이렇게 손글씨로 국내산 메밀을 사용한다고 적혀있고, 직접 제면 한다는 내용도 있고, 메밀의 효능도 깨알같이 적혀있고, 깔끔하게 인쇄된 모습은 아니었지만 정이 가는 느낌이었어요. 놀러 간 거라 기분이 좋아서 그랬을까요 ㅎㅎ

 

가게 내부는 이런 느낌입니다. 좀 낡은 부분도 있고 세련되진 않지만 생각보다 깔끔합니다. 

 

용문막국수 메뉴판입니다. 막국수와 메밀전병 등 흔하게 막국수 집에서 볼 수 있는 메뉴 구성이네요. 조금 특이한 건 동절기 메뉴로 꿩만두국, 들깨칼국수, 갈비탕 등을 판매한다는 점인데 저는 막국수집에 가면 막국수를 먹어야 한다는 주의기 때문에 자세히 보지도 않았어요ㅋㅋㅋㅋㅋㅋ 저는 물냉면파라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물막국수를 시켰고 일행은 물막 하나, 비막 하나, 메밀 찐만두를 주문했습니다.

 

주문하고 나면 기본 반한인 무절임과 백김치, 그리고 뜨끈한 육수를 주십니다. 고기 육수가 아주 간간하니 진해서 어제 먹은 술이 여기서 이미 다 해장되더라구요ㅋㅋㅋㅋㅋ 원래 면수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건 간간한 육수라 맛있어서 홀짝홀짝 두 잔이나 마셨어요.

 

쨔잔-물막국수 등장! 비주얼이... 좀 놀랐어요. 위에 올라간 적채때문에ㅋㅋㅋㅋㅋㅋ 저는 뭐든지 오리지널리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고지식한 사람이라 적채에 좀 충격을 받고 맛없지 않을까 슬슬 걱정이 되더라구요. 하지만 경기도 오산이었습니다. 육수도 딱 적당히 새콤한 동치미 육수에, 면발도 적당한 메밀향에 적당한 부드러움과 적당한 탄력으로 편하게 먹기 좋은 스타일이었어요. 사실 저는 평양냉면이나 함흥 물냉면 먹을 때도 겨자랑 식초는 거의 넣지 않는 편이라 그냥 먹기에도 무난했어요.

 

하지만 원래 이런 강원도식 동치미 육수가 들어간 막국수는 꼭 설탕, 식초, 겨자를 넣고 필요하다면 다대기도 넣어서 먹어봐야 하지 않겠어요ㅋㅋㅋㅋㅋㅋ 앞접시에 조금 덜어서 먹었는데 대중적인 맛입니다. 처음엔 그냥 먹다가 나중에 양념을 넣는 게 좋은 것 같구요, 생각보다 설탕을 좀 많이 넣어야 밸런스가 맞으니 앞접시에 테스트로 좀 덜어서 해보시길 추천해요. 사진은 급히 먹느라 처음 나왔을 때 사진뿐이네요ㅋㅋㅋㅋ 그만큼 맛이 괜찮았다는 뜻이겠죠?

 

이건 일행이 주문한 비빔막국수예요. 저는 비빔을 잘 안 시키는데 양념이 단 곳이 많아서 실패 확률이 높기 때문인데요. 오, 여기는 비빔도 꽤 맛있네요! 소스가 진하고 생각보다 많이 달지 않구요, 밸런스가 좋았어요. 그래서 많이 뺏어먹었다고 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메밀 찐만두입니다. 피에 메밀이 들어가서 누리끼끼 하네요. 맛은 뭐 무난해서 특별히 설명할 게 없네요.

 

이게 여기 다대기인데요, 비빔막국수에 있는 소스와 같은 맛이에요. 그러니 물도 궁금하고 비빔도 먹고싶은 분들은 그냥 물을 시켜서 드시다가 다대기 넣어 비빔으로 드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오랜만에 제 입맛에 맞는 다대기를 찾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많이 기대하진 않고 그냥 갔던 용문막국수, 맛집이라 만족하고 나왔습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양도 적지 않은데 가격도 합리적이고, 또 국내산 메밀로 자가제면을 하시니 안가볼 이유가 없겠죠? 양평에 놀러가신다면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근처 용문사 가셨다가 많이들 들르시는 것 같더라구요. 차가 없어도 경의중앙선 용문역 기차역에서 도보 6분이니 뚜벅이 분들께도 추천할게요!

 

용문막국수

주소: 경기 양평군 용문면 용문로340번길 11-1(용문역에서 도보 6분)

영업시간: 월요일 휴무, 공휴일은 영업. 매일 10:30~20:00(동절기에는 20:30까지)

주차: 큰길 맞은편 코레일 주차장에 주차하면 30분 할인권(600원) 증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