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 1차 후기 이후 다시 돌아왔습니다!
언론에서 보도하는 내용이나 방식을 100% 믿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멀쩡했던 20대가, 30대 주부가 백신을 맞고 나서 갑작스레 죽거나 의식불명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사실 참 두렵습니다. 나도 언제 갑자기 저렇게 되지 않을까 하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안 맞기도 참 찝찝합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다 동참하는 분위기 속에 나만 유난 떠는 것 같고 말이죠. 물론 백신 접종은 개개인의 건강과 생명에 아주 큰 관련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맞든 안 맞든 그건 개인의 자유겠죠. 혹시 주변에 백신을 안 맞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너무 비난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그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내가 대신 책임져 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죠. 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이번에 2차를 맞겠다고 결심하고도 저도 마음이 많이 싱숭생숭했기에 말이 길어진 듯합니다.
저는 9월 7일에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았구요, 그때 증상은 크게 주사부위 통증, 어깨와 팔 목 뒤로 이어지는 심한 근육통, 미열과 피로, 두통 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심한 증상은 3일 정도까지 이어졌구요, 약하게 근육통이나 팔 저린 느낌이 1-2주 정도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더 자세한 후기를 원하시면 아래에 링크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화이자 1차 후기, 화이자 부작용
어제 오후 2시에 동네 내과에 가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맞고 왔습니다. 저는 30대 여자구요 키, 몸무게 모두 평균인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저질환은 없구요 식품, 약물 모두 알레르기 없습니
rachelscribbles.tistory.com
1차 접종 이후에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간격은 6주였는데요, 2차를 기다리던 도중 간격이 5주로 줄어서 정확히 5주가 되던 지난 10월 12일에 접종했습니다. 이번도 저번처럼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 볼게요. 사실 화이자는 1차보다 2차가 훨씬 부작용이 강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와서 좀 많이 불안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오히려 1차보다 수월했네요.
[접종당일(10/12)]
14:00 병원 도착
14:20 접종
14:30 병원에서 가라고 하길래 5분 더 있을까 하다가 나옴
14:40 도보로 걸어서 집에 도착. 걸어오면서 주사 맞은 근처만 조금 욱신거림
16:30 갑자기 볼일이 생겨 집 근처에 다녀오는데 매우 천천히 걸었고 날씨가 시원한데도 식은땀이 나기 시작함
16:50 접종한 왼팔이 급격히 뻐근하기 시작. 주사부위 따끔욱신거림. 팔이 어깨 높이 정도까지는 올라감.
이날은 자기 전까지 거의 비슷한 정도로 통증이나 증상이 계속 유지되었음.
[접종 다음날(10/13)]
08:00 아침에 눈을 떴는데 왼팔이 아예 거의 안 올라가고 매우 뻐근함. 다른 증상은 없음.
10:30 두통이 시작됨. 전체적으로 뻐근하다가 때때로 편두통이 옴. 팔은 여전히 아픔.
하루 종일 똑같은 증상이었고 피곤했음. 하지만 1차에 비하면 근육통도 덜하고 부위도 좁았으며 머리도 덜 아팠음.
[접종 다다음날(10/14)]
10:00 팔이 어제보다 약간 덜 아프고 좀 더 올라감. 한 45도 각도 정도는 올라갔음. 머리도 여전히 아프지만 심하지 않음.
18:00 팔이 어깨 높이까지는 올라옴. 거의 나아가는 느낌.
22:00 팔이 좀 덜 아프고 컨디션이 돌아오는 것을 느낌. 쌓인 설거지하고 머리도 감음.
그리고 10/15 현재 주사부위는 여전히 좀 욱신거리고 누르면 아파서 왼쪽으로 아직까지 잘 수 없지만 나머지 활동은 거의 무리 없이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밀린 집안일을 좀 하는데 왼팔은 좀 쑤시고 아파서 무리할 수는 없었네요. 아주 팔에 힘이 들어가는 일만 아니면 설거지, 빨래 널기 등의 일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팔이 저리고 쑤시는 느낌은 여전해서 타자를 치고 있는 지금도 어깨부터 팔뚝, 팔꿈치, 새끼손가락까지 저릿저릿합니다.
2차를 맞으러 가면서 뒤 며칠치 스케줄은 비워놓을 만큼 미리 걱정을 했는데요, 오히려 1차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지나갔습니다. 저만 이상한 건가 싶어 주변 지인에게 물어보니 지인도 오히려 2차가 나았다고 하네요. 사바사인 듯합니다. 2차 접종 앞두신 분들은 미리 컨디션 조절만 좀 하시고, 적어도 접종 뒤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스케줄을 비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집에서 먹고 자고만 하면서 푹 쉬었어요.
사실 저희 같은 젊은 사람들은 코로나에 걸려도 죽거나 심한 부작용이 올 확률은 낮은 것 같아요. 델타변이 이후로는 바이러스가 전염성은 늘어난 반면 치명률은 낮아진 것 같더라구요. 그런 코로나를 안 걸리려고 백신을 맞는 건데 되려 죽는 사람도 나오고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어 무섭죠. 이번에 2차 맞으면서 이거 정말 러시안룰렛 아닌가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어떻게 보면 젊은 사람들은 나보다 남을 위해, 전체를 위해 백신을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접종률이 빠르게 오르고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개인주의 때문에 접종률이 낮은 영향도 분명히 있을 거라 봅니다. 물론, 백신패스 이야기도 나오고 해외여행이나 사회활동하는데 불편해서 본인을 위해 맞는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요. (반강제로 회사의 강요로 맞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슬픈 현실 ㅠㅠ)
사실, 누구를 위해 맞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죠. 그보다는 백신 접종 여부를 본인이 제대로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질병청에서 좀 정확한 가이드라인과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으면 합니다. 목숨에 관련된 일이잖아요. 국가차원에서 접종률 숫자를 높여야 하는 그 부분은 이해하지만 개개인의 목숨이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백신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 심근염, 심낭염만 있다고 하기엔 해외 소식을 들어보면 혈전 발생, 생리불순 등에 대한 논란이 국가적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더라구요. 물론 아직 백신이 충분한 임상을 거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의 의견이 무조건 맞다고 보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런 논란이 존재한다는 것과 이 논란은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같이 알려주면 참 좋을 것 같네요. 특히 임산부나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라면 고민이 크실 듯합니다. 코로나로 다들 힘들고 지쳐있겠지만 힘내시길 바래요...! 요즘 생각이 많아져서 글이 길어졌네요. 이쯤에서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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