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독서로그

[경제도서]홍춘욱 박사님의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녜이첼 2021. 9. 14. 02:27

출처: 교보문고

예전에 저의 인문학, 경제학적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되어서 책을 몇 권 구입한 적이 있습니다. 이 책도 그때 구입했던 책 중 하나인데 앞부분만 조금 읽고는 덮어뒀던 책입니다. 최근 다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꺼내 들었는데, 이번에도 완독이 쉽지 않았네요.

 

이 책 구입 당시에는 돈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었고, 또 뭔가 정리가 잘 되어있을 거라는 기대로 구입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홍춘욱 박사님에 대해서도 몰랐구요. 요즘 워낙 재테크 관련 유튜브를 많이 보다 보니 홍춘욱 박사님의 영상도 간간히 보았습니다. 워낙 공부를 많이 하신 분이라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홍춘욱 박사님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나니 더 열심히 책을 읽게 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책 제목을 참 잘 지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식에 대한 욕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집어 들만한 제목이니까요. 그런데 책 내용은 사실 그렇게 심도 있는 내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이 책은 목차를 한번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1부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2부 대항해시대로 열린 '글로벌 경제'

3부 맬서스와 이해할 수 없는 신세계

4부 대공황, 아, 대공황!

5부 금본위제가 무너진 이후의 세상

6부 일본 경제는 어떻게 무너졌나?

7부 1997년 우리나라는 왜?

 

목차의 구성을 보면 굉장히 구미가 당기는 느낌입니다. 저처럼 금본위제에 대해 대충 개념을 가지고 있고 대공황도 대충은 알고 IMF 경제위기도 슬쩍 아는 사람에게는 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아갈 수 있겠다! 이런 느낌이라서요. 물론, 경제학을 전공하셨거나 평소에 경제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는 시시한 내용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은 아무래도 방대한 역사, 최초의 주식회사인 동인도회사가 생기기도 전의 이야기부터 1997년 우리나라 IMF 경제위기까지 다루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수박 겉핥기식의 느낌입니다. 중간에 자주 삽입되어 있는 도표들도 그다지 의미 있어 보이진 않구요. 하지만 전체적인 돈의 역사를 한 번에 정리해서 보길 원한다면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다만 저처럼 기본 경제, 역사적 지식이 부족하신 분들은 읽기에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내용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아무런 기초지식도 없이 수많은 사건과 인과관계들을 머릿속에 넣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나중에 이 책을 다시 한번 읽어보려 합니다. 다른 다양한 경제, 역사 도서를 읽고, 신문도 보고, 유튜브도 보고, 많은 지식을 얻고 나서 읽으면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정리용 책이랄까요? 그리고 읽기에 재밌었는지는 사람에 따라 많이 호불호가 갈릴 듯합니다. 저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반면에 재밌었다는 분들도 계시니 직접 읽어보고 판단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제가 내용이 좀 가볍다고 하긴 했지만 책의 매 챕터가 끝날 때마다 저자가  참고했던 도서 목록이 친절히 적혀있으니 좀 더 심도 있게 공부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겠네요. 경제의 역사를 한 권으로 스윽- 훑어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최근에 주식시장이 좀 어렵죠. 작년에 들어온 주린이들에게 지금은 너무 혹독한 시기일 것 같습니다. 저도 작년에 주식을 시작했지만 20년 넘게 주식을 해오신 저희 아빠가 있어 크게 일희일비하지 않고 공부한다 생각하고 투자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빠께서는 첫 직장을 은행으로 들어가셔서 지점장까지 하고 은퇴하셨습니다. 그런 저희 아빠도 주식투자를 하고 재테크를 할 때 책도 사서 읽고 유튜브도 보시고 공부를 정말 많이 하십니다.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느끼는 바가 있어 이렇게 늦게라도 경제공부를 시작했는데요, 무식하게 다독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경제 입문용 책으로는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 참고로 2020년 11월에 '7대 이슈로 보는 돈의 역사 2' 책도 발간하셨더라구요. 어쨌든 주식에 막 입문하신 경알못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길!

 


이는 전형적인 '네덜란드 병(Dutch disease)'의 흐름이다. 네덜란드는 1959년 북해에서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하였고, 이후 천연가스 수출로 매년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런데 수출 대금이 유입되자 네덜란드 화폐 단위인 굴덴화의 가치가 크게 상승해 1970년대 들어 천연가스를 제외한 수출업체들은 해외에서 경쟁력을 잃게 된다. 이렇듯 자원이 개발된 후 오히려 해당 국가의 경제가 침체되는 현상을 '네덜란드 병(病)'이라고 지칭한다.


당시 미국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두 가지였다. 첫째, 금과 달러의 교환 비율을 재조정하는 것이었고, 둘째, '금본위제'를 포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첫 번째 안은 '투기 세력'의 압력에 굴복하는 형식이 되어 추가적인 금 투기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는 반론이 제기되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1917년 8월 15일, 닉슨(Richard Nixon) 대통령이 금과 달러의 교환을 정지함으로써 새로운 금융질서가 수립되었다. 이를 경제사 학계에서는 '닉슨 쇼크(Nixon shock)'라 부르며, 금에 대한 교환 의무가 없는 화폐를 '불태환 화폐(fiat currency)'라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