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현재 2편까지 있고, 2편은 7월 27일 발매된 신상입니다.
2편을 밀리의 서재에서 빠르게 입고해줘서 바로 읽어볼 수 있었는데요, 이틀 만에 다 읽었네요.
판타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반신반의했는데,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가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배경은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꿈의 마을입니다.
주인공 페니는 이런 꿈의 마을 속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직원으로 취업하게 됩니다.
꿈 백화점에서는 잠든 전 세계의 사람들, 동물들을 위해 꿈을 판매합니다.
꿈 백화점 직원들이 꿈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자신이 꿈을 고르기도 하는데요.
범고래가 되어 넓은 바다에서 자유롭게 수영하는 꿈, 그리운 사람을 다시 만나는 꿈, 첫사랑 때로 돌아가는 꿈 등 환상적이고 마음이 따듯해지는 꿈을 꾸기도 하고, 반대로 무시무시한 악몽을 꾸기도 합니다.
이 책은 꿈 백화점의 사장인 달러구트와 주인공 페니, 직원들과 다양한 손님들, 잠든 사람들에게 수면 가운과 양말을 입혀주는 상상 속의 존재 녹틸루카들, 다양한 꿈을 제작하는 꿈 제작자들이 함께하며 페니가 성장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책에 등장하는 손님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불면증을 겪고, 트라우마로 악몽을 계속 꾸는 등 우리네 모습을 대변하며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들이 꿈을 꾸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는 장면에서 우리도 깊은 위로를 받게 되죠.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애니메이션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귀엽고 앙증맞습니다.
백화점에 눈꺼풀 저울이라는 것을 보관하는데 몇 번 손님의 눈꺼풀 저울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곧 손님이 올 것을 예상한다던지, 백화점 앞에 숙면을 도와주는 양파 우유를 판매하는 노점이 있다던지, 손님들이 꿈 값으로 자신감, 설렘 등의 감정을 지불한다던지 하는 재미있고 귀여운 설정이 많이 있습니다.
1편에서는 페니가 초보 직장인으로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면, 2편에서는 페니가 어엿한 1년 차 직장인이 되고 연봉협상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진정한 일의 의미를 알아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1편과 2편을 연달아 보고 나면 나도 모르게 이 꿈의 마을이 실존하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책을 읽은 다음 날 제가 악몽을 꾸고 일어났는데, 꿈속에서 누가 꽉 잡았던 어깨가 일어나고 나서도 아팠습니다.
그때 '아 이거 꿈 제작자가 촉각 수위 조절을 잘못했네' 하는 생각이 바로 들더라고요.
이렇게 저처럼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푹 빠져들게 한 매력적인 소설인만큼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합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 마음이 삭막해진 느낌이 드는 분들, 마음에 위로가 필요한 분들, 독서가 아직 어려운 분들에게 고루고루 추천합니다.
여자는 꿈속에서 그 남자가 자주 가는 식당에서 함께 있었다. 여자는 남자가 매일 앉는 자리 옆에 다정하게 붙어앉아, 긴 이야기를 나눴다. 둘은 그 자리에서 내일 만나기로 한 것 같았고, 꿈 속에서 나눈 남자와의 대화는 오래 알던 사이처럼 편안했다. 여자는 꿈의 여운을 그대로 간직한 채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분명 설레고 있었다. 하지만 샤워기의 차가운 물이 몸에 닿는 순간, 그녀는 순식간에 냉정을 되찾았다. '혼자서 이게 무슨 주책이야?'
여자의 설레는 마음이 사라지기 직전, 꿈 백화점 1층 로비의 프런트에서는 알림음이 울렸다.
띵동.
201번 손님꼐서 요금을 지불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나오는 꿈'의 값으로 '설렘'이 소량 도착했습니다.
'끄적끄적 독서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제도서]홍춘욱 박사님의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0) | 2021.09.14 |
---|---|
[재테크책추천]신사임당 주언규님의 킵고잉 Keep Going (0) | 2021.09.03 |